증권 증권일반

"지금은 성장株 투자가 대세"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8 18:01

수정 2020.02.18 20:25

증권업계 "성장주 강세는 글로벌 트렌드"
 IT·2차전지 등 성장주 수익률 올들어 4%
"금리 인하 기대감에 수급 더 쏠릴 것"
"지금은 성장株 투자가 대세"
증권사들이 최근 국내외 성장주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여전히 성장여력이 남은 데다 투자환경까지 성장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국내외 증시에서 성장주를 추천하고 있다. 성장주는 가치주(저평가 우량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의미한다. 주로 IT, 헬스케어, 2차전지, 대체에너지 등이 꼽힌다. 가치주의 경우 산업재, 금융, 소재 등을 들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 성장주의 수익률은 4.3%, 중형성장주 및 소형성장주의 수익률은 각각 0.2%, 0.9%를 기록했다. 반면, 가치주는 대형(-5.9%)을 비롯 중형(-5.4%) 및 소형(-4.8%)까지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까지는 비교적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미·중 무역합의가 가시화되고 경기가 최악의 지점은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가치주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성장주의 성과가 대형, 중형, 소형을 통틀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경기 반등은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처가 나와야 하고,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 수익률도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달 22일 이후 의약품, 전기전자, 운수창고 정도만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과 철강, 건설 등 시클리컬(경기순환)업종은 여전히 탄력이 약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중금리가 한 단계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주당 순이익(EPS) 상향 추세가 나타나는 성장주에 더욱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음을 투자자들이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현재의 금리 인하 국면이 IT, 헬스케어 등 성장주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라고 짚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를 하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하락하고 있으나 명목금리 하락세가 더 빠르다"며 "미 국채 10년물 실질금리는 -0.08%로 점차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다. 실질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이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IT 수익률은 실질금리 하락 국면에서 금융, 소재 등 가치주 섹터 수익률에 앞섰다"고 부연했다.

성장주 투자는 미국증시를 비롯 글로벌 트렌드라는 판단이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미국에서는 성장주가 가치주를 158%포인트 더 앞질렀다"며 "기업 가치의 근간이 이익창출이라는 점,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저성장 등의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성장주 강세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우세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있는 해에는 구조적 성장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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