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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운용역 증가율, 4년 만에 두자릿수…"아직 부족하다"
작년 11월 말 기준 1116명…전년比 11%↑
12兆 스케일업펀드+벤처투자촉진법 기대감
"시장 성장 비해 인재 적어…대형·전문화 대비해야"
[벤처캐피탈협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투자심사역 수가 4년 만에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VC 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또 한 번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2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VC 투자심사역 수는 1116명으로, 직전 연도 말 대비 10.9% 늘어났다. VC 운용역 수가 10%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 2015년(전년 대비 11.8%) 이후 4년 만이다. 2016~2018년 3년간 증가율은 평균 6.8%에 그쳤다. 같은기간 VC 운용자금은 평균 19.9%씩 성장했는데, 이 자금을 굴릴 운용역은 그만큼 증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해 초 이후 국내 VC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정부 대책이 시행된 것이 VC 운용역 증가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을 대비해 운용역 영입에 적극 나섰다는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3월 발표된 '스케일업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스케일업펀드는 창업 3년 이상 된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다. 건당 벤처 투자금액이 중국과 미국의 경우 각각 2130만달러, 1410만달러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160만달러(2016년 기준)에 그쳐 대형 유니콘을 육성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토대가 됐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1~2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점을 홍보하려고 봤더니, 대부분이 외국계 VC 자금으로 육성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모태펀드 출자) 및 금융위원회(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출자)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12조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VC 산업을 위한 최초의 단일 법안인 벤처투자촉진법이 이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VC 업계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함께 적용받았다. 어느 법에 따라 펀드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결성 방법, 투자 대상 등이 달라져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창업지원법에 따라 조성된 펀드는 중견기업 투자가 가능했지만, 벤처법에 근거한 펀드는 불가능하다. 또 창업지원법에 근거한 펀드는 해외 투자 규모가 납입자본금의 40% 이내로 제한되지만, 벤처법 펀드는 제한이 없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VC를 창업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하던 것에서 이제는 산업 판도를 변화시킬 독립 영역으로서 바라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대형 VC 펀드가 등장하는 한편 업종별, 성장단계별 전문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와 내년 운용역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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