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형 PEF 대기 자금만 18兆…M&A 경쟁 격화 예고

투자기간 겹치는 5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만 13개 이상…총 18조원 규모
‘풍부한 투자자금’ 유례없는 대형펀드 결성…“M&A 시장 경쟁 심화 불가피”
국내 대기업 ‘선택과 집중’…“새 먹거리 찾자” 비핵심자산 매각에 수요 유지
  • 등록 2020-01-09 오전 6:10:00

    수정 2020-01-09 오전 6:1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대형 사모펀드(PEF)의 유례없는 대형 펀드 결성으로 치열한 M&A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계열사나 사업부 매각에 나서고 있는데다 보험사 매물도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

조 단위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PEF가 연초부터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 펀드 내 소진하지 못한 금액) 소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대형 펀드들의 투자기간이 겹치는 데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투자기간 겹치는 대형펀드만 13개…‘기대 반 우려 반’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올해 투자기간이 겹치는 5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가 지난 2004년 PEF 제도 도입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13개 이상 결성됐다. 자금규모만 총 18조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는 최근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자금을 1차 모집한 데 이어 올해 초까지 기관투자가 자금을 추가 유치해 최대 65억달러(약 7조7300억원) 규모 5호 펀드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IMM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9000억원 규모를 모은 데 이어 올해 초까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2조2000억원 규모의 로즈골드 4호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미 1조2100억원 규모를 모집한 스페셜시추에이션(SS) 2호 펀드를 올해 초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칼라일은 지난 2018년 65억달러(7조7000억원)규모의 아시아파트너스 5호 펀드를, KKR은 125억달러(15조원)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조성해 호시탐탐 한국 기업을 노리고 있다.

대기 자금이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한 대형 PEF 대표는 “올해 M&A 시장에서 PEF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풍부한 투자자금이 존재하고 있고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형펀드를 속속 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시기에 투자해야 할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그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장점이 있지만 올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면 위기를 맞이할 PEF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자 수요 확대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오히려 국내 PEF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기자금이 커지면서 드라이 파우더 소진을 위해 중소형 부문의 스케일업, 세컨더리, 해외투자 등 분야에서 공급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국내 PEF 대표는 “그나마 스케일업과 기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목적의 중소형 펀드의 신규 결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공동투자 수요가 이어진다면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적극적으로 그로스 캐피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PEF 시장이 커질수록 세컨더리 펀드 시장 규모 역시 커지는 데 투자 전략이나 시기, 산업, 지역 등을 다변화하기 좋다”며 “대기자금이 넘치다 보니 경영권 인수, 성장전략, 인프라, 벤처캐피털 등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메가 딜’…PEF에 ‘단비’

시장에서는 올해 CJ와 두산, 롯데, 금호그룹이 추가로 M&A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산됐지만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의 회사 경영권 매각 시도도 다시금 재개할 전망이다.

두산공작기계를 비롯해 대우건설, 로젠택배 등도 올해 M&A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 KDB생명, 더케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보험사도 줄줄이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 ‘메가 딜’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형 PEF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다. 실제로 올해 M&A 시장을 가늠해 볼 푸르덴셜생명 매각 투자설명서(IM)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국내 대형 PEF 대부분이 받아갔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수의 외국계 펀드의 관심과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며 “LP(펀드의 유한책임조합원)의 공동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저금리에 따른 레버리지(차입) 여건도 양호해 국내 PEF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기한은 정해져 있는데 마땅히 투자할 매물은 많지 않아 괜찮은 매물이 등장하면 전부 매달리고 있다”며 “그나마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기업의 비핵심사업 정리가 PEF에 단비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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