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덩치 키우는 혁단협 "벤처업계 어젠다 총선서 목소리 내겠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8:38

수정 2020.01.07 19:43

민간 벤처 협·단체 모인 혁단협
규모 키워 업계 현안 대응할 방침
"30개 벤처 협·단체 모으겠다"
덩치 키우는 혁단협 "벤처업계 어젠다 총선서 목소리 내겠다"
벤처업계가 '제2벤처 붐' 달성을 위해 '업계 스케일업(규모 확대)'에 나섰다.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벤처 생태계에 있는 더 많은 협·단체들이 한 울타리로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4·15 총선에 맞춰 업계의 공통된 어젠다를 각 정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2020년 '최소 30개 협·단체의 참여'를 새해 목표로 삼고 있다. 혁단협은 혁신·벤처생태계에 있는 민간 협·단체이 모인 벤처 생태계 협의체다. 2017년 9월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등 7개 단체로 시작했고 지난 연말에는 20개 단체로 규모를 확대했다.


혁단협 참여 확대는 지난해 정부·입법 활동에 대한 아쉬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벤처 붐'의 가능성을 확인한 2019년이지만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반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안(벤촉법)'이 끝내 통과되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더 많은 협·단체가 모여 더 기민하게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혁단협 관계자는 "업계에 흩어진 단체들의 대관 역량을 강화하고자 혁단협을 구성해 공동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참여 단체를 양적으로, 또한 질적으로 강화해 업계 현안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혁단협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도 "협회에서 따로 정책 제안을 내기 보다는 혁단협을 통해 창구를 일원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혁단협 스케일업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관부처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혁단협 사무국을 맡고 있는 벤처기업협회의 안건준 회장은 "세부 산업별 분과, 분과별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전문화된 협회와도 함께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핀테크산업협회와 함께 했다면 올해는 암호화폐 관련 협회에도 손을 내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정책 제안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어 "지난해까지 컨트롤 타워로서 중소벤처기업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했다면, 올해부터는 혁단협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모든 유관부처와도 접촉을 늘리며 해당 분야의 입법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도 "중기부와 벤촉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벤촉법이 아직 본회의에서 통과되진 않았지만 올해 초 통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최대한 빠르게 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법안 후속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벤처업계에서는 총선에 맞춰 공통 어젠다를 정리해 각 정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혁단협 고위관계자는 "혁단협의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업계 공동 어젠다를 정리하고 각 정당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현재 각 협단체 별 정책을 모으고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중이다. 이달 말까지 정리해서 총선 국면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 잘 먹고 잘 사는 문제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의 정책을 이해시키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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