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3일 15:3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원프레딕트, 130억원 규모 시리즈B투자 유치


서울대 연구실에서 탄생한 산업 인공지능(Industrial AI)기술 기반 스타트업 원프레딕트(OnePredict, 대표 윤병동)가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윤병동 대표는 “이번 시리즈B 투자를 통해 2020년에는 우수 인재 확보,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레퍼런스 확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프레딕트는 최근 리드 투자자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6곳 VC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월 중 예정된 국내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들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를 포함하면 시리즈B 투자 규모는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원프레딕트는 지난 해 초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뒤 11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원프레딕트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윤병동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2016년 설립한 ‘연구실‘ 벤처 기업이다. 다수의 박사급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공학적 지식과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챌린지에서 9회 연속 수상했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선정한 ‘2019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된 바 있다.

AI기반 산업설비의 이상 진단 및 예측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설비의 잠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적용 분야는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부터 에너지 발전, 송·변전, 모빌리티, 국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설비에서 생산되는 산업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뒤 잠재적 손실요인(설비고장, 제품불량, 에너지 손실 등)을 조기에 예측하여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가디원(GuardiOne) 솔루션은 원프레딕트의 대표작이다. 이 솔루션은 활용 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가디원은 한국중부발전의 화력발전소 스팀 터빈과 한국서부발전의 풍력발전소 터빈 설비 등에 적용돼 높은 정확도로 생산성 제고와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에스오일, 일진글로벌 등 고객군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응곤 원프레딕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원프레딕트는 국내에서의 성공적 실적을 쌓아가는 동시에, 2020년부터는 세계 3대 베어링 제조사인 셰플러(Schaeffler)를 비롯해 산업자동화 기업인 스위스의 ABB, 미국의 자동 제어기기·전자통신시스템 장비사인 하니웰, 산업자산관리 강자인 IBM과도 계약을 진행하여 글로벌 고객을 본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산업 AI기반 유니콘 기업 업테이크(Uptake, 기업가치 2조 7000억원), C3(기업가치 2조 5000억원)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프레딕트의 투자 유치는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산업 분야 AI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글로벌 머신비전 기업인 코그넥스에 2300억원에 인수된 수아랩 역시 AI기술을 활용해 완제품의 불량 유무를 검사하는 소프트웨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투자는 수아랩 투자를 주도했던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최동열 전무가 국내 VC업계 내 산업용 AI분야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맹두진 전무와 함께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