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1일 16:3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비재 렌탈 2위 업체 모두렌탈이 SV인베스트먼트- AJ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팔렸다. 비에스(BS)렌탈 매각에 이어 1,2위 렌탈 업체가 모두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팔리면서 렌탈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AJ캐피탈파트너스 김현진 대표(왼쪽부터), 모두렌탈 고선우 대표,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가 11일 모두렌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AJ캐피탈파트너스 김현진 대표(왼쪽부터), 모두렌탈 고선우 대표,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가 11일 모두렌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이날 모두렌탈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V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고선우 모두렌탈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고 대표는 매각대금의 일부를 SV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만든 펀드에 출자해 대표이사로서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두렌탈은 렌탈업계 경력 25년차의 고 대표가 2005년에 세운 종합 렌탈 플랫폼 회사다. 고 대표는 처음에 홈쇼핑 채널을 통해 컴퓨터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가 소비재 렌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프리미엄 음식물 처리기, 탈모치료기, 다이어트 기기, 안마의지, 디지털 피아노 등 100개 가량의 품목을 취급한다. 다른 렌탈업체들에 비해고가의 프리미엄 품목 위주로 렌탈하는게 특징이다. 고객 계정수는 24만1000여개로 렌탈 업체 중 가장 많은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776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86억보다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22%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1위인 BS렌탈보다 매출은 적지만 영업이익은 가장 높다.
[단독 마켓인사이트] 모두렌탈도 팔렸다…국내 1,2위 렌탈업체 연이은 매각으로 렌탈업계 지각변동 예상
SV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27배 이상의 투자 성과를 거둬 유명한 국내 벤처캐피탈(VC)이다. VC분야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PE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7월 화장품 기업 코스맥스에 800억원을 투자해 첫 프로젝트펀드 거래를 성사시킨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투자다. SV인베스트먼트는 모두렌탈 투자로 중국 및 미국 지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소싱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AJ그룹은 AJ렌터카, AJ파크, AJ네트웍스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종합 렌탈 기업이다. 이번 투자는 AJ네트웍스의 100% 자회사인 AJ캐피탈파트너스를 통해 참여한다. AJ그룹은 모두렌탈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인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넘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렌탈 플랫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렌탈 시장이 최근 연 7%대의 성장해왔고 내년도 시장 규모는 40조 정도로 예상된다”며 “특히 B2C 렌탈 시장은 연평균 성장율이 19% 수준이다. B2B 시장 성장률 11%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J그룹은 모두렌탈 인수로 렌탈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정영효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