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 본격화

2019-12-04 10:00:00 게재

나재철·서재익·신성호·정기승 4파전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상 가나다순, 사진 왼쪽부터)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상 가나다순) 등 총 4명이다.

먼저 나재철 후보자는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정통 ‘증권맨’이다. 지난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영업 등을 비롯해 기획, 인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에서 두루 경험했다. 홀세일 영업을 하면서 자산운용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부터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나 후보자는 “그동안의 금융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에 업계의 요구를 피력하고 필요한 법령과 규정이 조속히 제·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행동하는 협회’ ‘제대로 일하는 금투협’을 만들어 금융투자업계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는 전일 깜짝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까지 금투협회장은 대형 증권사 CEO 출신이 맡아와, 서 전무의 도전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 전무는 연세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한국항공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하버드대·코넬대 등에서 수학했다. 2008년 삼성증권 SFC(투자권유대행인)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뉴질랜드상공회의소 어드바이저, 한국규제법학회·금융소비자학회 회원, 국제법률가전문가협회 비상근 부회장,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2년부터는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이사로 재직, 지난해 영업전무로 승진했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1981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리서치, 법인영업, IB(기업금융), 상품, 리스크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2013년부터 약 1년간 우리선물 대표이사 사장, 2014년부터 3년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신 후보자는 금투협 전신인 증권업협회 당시 자율규제본부장을 지내고 통합 금투협의 경영전략본부장을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증권업계를 통합한 전력이 있고 증권업계 회원사 후배들에 학습 역량을 복돋고 싶다”며 “전 직장 동료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데 그 부분을 돕고자 입후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승 부회장은 후보자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 출신이다. 정 부회장은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국장, 은행감독국 국장 등을 거쳤다. 이후 스마트저축은행 대표와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KTB투자증권 감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현재 자본시장 과제, 관련 법제, 제도 개선, 금융 혁신 과제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금투협회장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바탕으로 준비된 역량과 네트워크, 소통능력(대관, 대감독기관, 대회원사)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하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했다”며 “자본시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금융투자업계를 듬직하게, 금투협회를 제대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 회추위는 이사회 소속인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회장 후보 지원자 공모가 끝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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