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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창업 기업 바이오네틱스, "글로벌 선도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으로 성장 중"

입력 2019-1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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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네틱스
정두영 바이오네틱스 대표가 11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New YorK City Oncology Investor Conference에서 IR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원의 실험실 창업 기업 (주)바이오네틱스(대표 정두영)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바이오네틱스는 당시 한국화학연구원의 기술사업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정두영 책임연구원이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던 녹내장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을 이전받아 2017년 2월 설립했다.

설립 후 2년 10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주)바이오네틱스는 총 146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녹내장 치료제 기술(NTX-101)의 전임상 개발에 성공하였고, 추가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전임상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4분기 추가 투자를 유치해 내년에 인체에서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며 향후 2년간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사업화 역량을 검증받아 2021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국화학연구원의 기술사업화 노력이 거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렇듯 성장세가 두드러진 (주)바이오네틱스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사업화를 담당하던 정두영 대표가 당시 한국화학연구원의 기술사업화 노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도전에서 출발하였다. 정 대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외 제약사 및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바이오텍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 후보물질을 활용하면 더 큰 기술사업화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그는 동화약품에서 30여년간 신약을 연구한 이진수 박사(CTO)와 독일계 소재 회사 헤라우스 머티리얼즈 출신의 조직 운영 전문가 조현용 박사(COO)와 의기투합해 한국화학연구원의 연구원 창업 제도를 통해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주)바이오네틱스는 설립 초기부터 빠른 연구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설립과 동시에 녹내장 치료제 NTX-101의 전임상 개발을 개시하였으며 제형 개발, 생산 공정 개발, 효력 검증, 전임상 독성 시험 등을 수행하여 2년 6개월만에 전임상 개발을 완료하였다. 설립 후 5개월째인 2017년 7월에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Southern Research와 표적항암제 NTX-301의 공동연구를 시작하였으며, 이 역시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여 2년이 채 못되는 기간인 2019년 6월에 NTX-301의 전임상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독점실시권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신속한 개발을 뒷받침한 것은 국내 유수의 창업 투자회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였다. 설립 직후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2017년 11월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오스트인베스트먼트 (현재는 이앤인베스트먼트로 지분 인수)로부터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박승현 상무를 CFO로 영입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 활동을 본격화해 K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 국내 유수 창업 투자회사로부터 108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회사 경영진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 더해 파이프라인의 우수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였다.

바이오네틱스의 녹내장 치료제 NTX-101은 시신경을 직접 보호하는 효능을 가진 녹내장 치료제이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 산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우리 눈에 존재하는 시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는 만성 안과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에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기존 녹내장 치료제들은 높은 안압을 정상 범위로 낮춰 시신경의 손상을 늦추는 안압 저하제들이었으나 이 치료제들을 사용했음에도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또한 안압은 정상 범위임에도 시신경의 손상이 빠르게 진행돼 기존 치료제들로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도 다수 존재하는 등 시신경을 직접 보호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네틱스의 NTX-101은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이러한 시신경의 손상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새로운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또한 점안 투여로 편의성을 더욱 가중시켜 빠른 개발을 통한 상업적 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표적항암제 NTX-301은 노령 골수성 백혈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골수성 백혈병의 치료제 개발에 많은 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연령 환자군에 사용될 수 있는 치료제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 다수의 치료제가 효능이 낮고 부작용이 높은데다 사용 편의성도 떨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NTX-301은 경구 투여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현재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탁월한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입증했다.

바이오네틱스는 2020년 1분기에 NTX-101의 국내 임상 개발과 NTX-301의 미국 임상 개발을 개시할 예정이다. 인체에서의 안전성과 효력이 검증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의 사업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두영 대표는 “연구원 창업 제도를 통해 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고 한국화학연구원의 우수 기술을 활용해 회사의 초기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라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앞으로 연구원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다양한 성공사례가 나오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이스라엘 소재의 글로벌 바이오텍 FuturX의 사례를 들었다. FuturX는 세계적인 제약사인 Johnson & Johnson, Takeda와 유명 벤처캐피탈인 Orbimed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바이오텍 인큐베이터이다. 세계 각지로부터 우수 기술을 도입하여 바이오텍을 설립,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uturX는 기술을 도입할 때 기술료 대신 연구기관에 새로 만들어지는 바이오텍의 15% 이하의 지분을 제공하고 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통하여 FuturX는 초기 기업에 부담이 큰 기술 도입비를 최소화했다. 스타트업은 연구개발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반면 국내는 연구 기관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할 때 지분을 제공하는 것에 여러 제한이 있어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의 벤처 설립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며 이 부분이 개선돼야 앞으로 연구원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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