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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타트업 강국" 벤처업계의 연이은 '정부 러브콜'…왜?

'무신사' 더해 1조 '유니콘' 10곳 돌파…마켓컬리·블랭크 등 차세대스타도 등장
총선 앞두고 '친벤처 정책' 읍소…규제완화 흐름 유지 전략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11-21 17:04 송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디지털이코노미포럼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디지털이코노미포럼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국내 벤처업계가 정부의 '친벤처정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데이터 3법' 통과불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부의 공격적 지원이 '스타트업 강국'을 이끌고 있다"며 치켜 세워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를 높여보겠다는 심산이다. 

21일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한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10개의 유니콘을 갖고 있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6위 규모"라며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인 것을 미뤄볼 때 우리는 꽤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이 정체돼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역동적인 상태"라며 "규제에 대한 지적이 많은 것은 창업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주최한 행사지만, 정부 규제 혁파를 강하게 외치던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역시 지난달 15일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3주년 행사장에서 "한국 벤처생태계가 구축된 지 30년이 지났고 그간 정권이 바뀌면서도 한결같이 정부는 벤처생태계 육성에 힘을 써왔다"면서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사상최대규모에 달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노력과, 우리 벤처생태계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라이코스의 대표(CES)를 역임했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또한 "현 정부가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며 "과감한 규제혁파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살펴보면, 창업자들 다수가 계속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벤처캐피털사 고위관계자도 "정부의 변함없는 벤처 육성기조가 유니콘 10곳을 키웠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스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정부 정책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옹호론'에 힘을 실었다.

업계의 이같은 반응은 옐로모바일과 쿠팡, 위메프,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토스, 크래프톤 외에도 이번 정부들어 엘엔피코스메틱와 지피클럽, 무신사를 비롯 1조 기업가치를 지닌 '유니콘'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아울러 올해 성장속도를 높인 마켓컬리와 쏘카, 블랭크, 직방, 와디즈 등 차세대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에 '친벤처정책' 기조유지를 지속해달라는 '읍소'의 의미로 해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니콘의 증가가 정부의 가시적인 치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라며 "여전히 규제완화 측면에서 갈길이 멀지만, 중기벤처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노력하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야 벤처 육성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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