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에 새 주인 후보 찾은 ‘성동조선해양’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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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의 공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전경. 부산일보DB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의 공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전경. 부산일보DB

속보=성동조선해양이 벼랑 끝에서 마지막 반전 기회를 잡았다. 4수 만에 새 주인 자격을 갖춘 인수 후보자를 찾았다. 생사기로에서 파산 위기를 넘어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창원지법 파산부·삼일회계법인

HSG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 선정

조선기자재업체 ‘최적 인수’ 평가

창원지법 파산부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8일 성동조선해양 4차 공개매각 본입찰 서류를 검토한 결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21일까지 MOU를 체결한 뒤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한다.

법원 관계자는 “서류 검토가 늦어질 경우 26일까지 체결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내달 초까지 상세 실사를 거쳐 연내 본계약을 맺는다. 이를 토대로 관계인 집회가 열리고, 회생계획안이 최종 통과되면 매각이 마무리된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최종 후보로 낙점된 HSG중공업은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사업장을 둔 중견 조선기자재업체다. 특수운반하역, 조선해양플랜트 설비를 전문으로 한다. LNG 펌프 타워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최근 조선 업황 회복세를 감안해 적극 나섰고 2015년 성동조선의 모태인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 후 안정화한 경험도 있어 최적의 인수자란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대다수 원매자가 1, 2야드 분할 인수를 희망하는 상황에 유일하게 일괄 인수를 제안했다.

번번이 새 인수 후보 찾기에 실패하다 18일 4차 공개매각에서 새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은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부산일보DB 번번이 새 인수 후보 찾기에 실패하다 18일 4차 공개매각에서 새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은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부산일보DB

최대 관건이던 자금 증빙도 무난히 통과했다. 이번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적정 인수가액인 3000억 원의 10%인 300억 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한다. 또 5%인 150억 원 상당의 이행보증금도 납부해야 한다. 앞선 3차례 매각 때도 다수의 업체가 참여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HSG중공업은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 운영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자금 동원력을 극대화했다.

업계는 성동조선해양 회생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도 반색하고 있다. 통영상의 관계자는 “이제 조금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면서 “너무나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반드시 회생해 지역 경제의 등불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을 모체로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단에 둥지를 튼 성동조선은 20만t급 이하 상선을 자체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2000년 초반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위기를 겪으며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4조 원 상당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자력 회생에 실패했고, 지난해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3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청산 위기에 직면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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