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창작공연…취약 장르 투자펀드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3년간 450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모험투자펀드의 세부 사업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문체부는 모험투자펀드 출자 사업의 구체 사항을 올해 말까지 확정하고 내년 초 출자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모험투자펀드는 위험성이 커서 민간 재원 조달이 어려운 취약 장르와 주류 장르의 기획 개발 및 제작 초기 단계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설정한 정책 펀드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음악 분야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사 및 기획사 중심으로 투자 개발이 이뤄져 정부 출자금으로 지원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도 기업들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는 독립 작가들이 늘면서 전문 펀드가 필요해졌다는 게 문체부 판단이다. 영세 기업들이 자체 기획·제작해온 창작 공연과 전시 등에도 전문 펀드가 긴요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가 첫해인 내년에 600억원 정도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보태 1000억원 안팎의 자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라며 “2~3년 후에는 자펀드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흥행 성공률이 낮은 중·저예산 영화에 전액 투자하는 영화펀드 규모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순제작비 50억원 미만 중·저예산 영화에 15억~30억원 규모로 메인 투자하는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가 210억원, 민간이 90억원을 각각 출자하는 방식이다.
중·저예산 영화에 5억~10억원을 부분 투자하는 170억원 규모의 펀드도 결성한다. 정부가 100억원, 민간이 7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 올해 조성한 영화펀드는 정부 출자금 80억원을 포함해 총 193억원 규모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