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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매각 '청신호' ..HSG-큐리어스 본입찰 참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7:56

수정 2019.11.13 17:56

18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사실상 마지막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4번째 매각 본입찰이 13일 마감됐다.

본입찰에 성동조선 1·2야드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HSG중공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13일 창원지방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본입찰 마감 결과 HSG중공업이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본입찰에 참여했다. 또 지난 8일 마감한 예비입찰 참여자 다수가 본입찰에도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 법원은 본입찰 서류를 검토한 뒤 18일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발표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해 인수조건 등을 노조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매각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1·2야드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HSG중공업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전체 성동조선 매각이 성사되면서 공적자금 회수와 지역경제 회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 참여 대다수 업체가 1야드 등 일부만을 분리해 인수하는 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법원과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분리매각에도 합의해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HSG중공업은 창원 성산 공단로 소재 중소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지난 1989년 설립돼 조선해양분야와 액화천연가스(LNG) 특수운반기기 분야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로 울산시 소재 성운탱크터미널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트랙 레코드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성동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기존에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물론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선택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자대상자는 성동조선의 인수가격으로 알려진 3000억원의 10%인 300억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한다.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면 성동조선은 12월 31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번 매각은 성동조선이 지난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결정된 이후 세번의 매각을 모두 실패한 후 다시 시도한 마지막 매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성동조선의 매각 성사 여부는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방 행장은 지난 1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 구조조정도 잘 마무리하겠다"며 구조조정 역할을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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