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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C코오롱PI 우협 대결…'볼트온' 한앤컴퍼니 vs. '카브아웃' 글랜우드
‘카브아웃’ 전략의 글랜우드 보다
‘볼트온’ 한앤컴 높은 인수가 예상
색채다른 두 PE 맞대결 초미관심

SKC코오롱PI 인수에 대한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볼트온’ 전략으로 유명한 한앤컴퍼니가 해외출자자들의 공격적인 자금 집행을 바탕으로, ‘카브아웃’ PE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글랜우드보다 높은 인수가를 써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코오롱PI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5일께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인수가격 측면에서 공격적인 매각가를 써낸 PE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해외, 글랜우드는 국내 출자자(LP) 중심으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앤컴퍼니가 상대적으로 높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인수가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투자 색채가 다른 두 PE의 맞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볼트온 전략(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사 업종 기업을 인수)’을 구사하며 투자 기업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 11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을 때는 동부팜가야·대영식품 등을 추가로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인 후 2018년 말 2600억원에 회사를 매각했다. 자동차 부품업과 관련해 2012년에 코아비스, 2014년 자동차 부품 공조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과 제어 사업부문을 약 1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해운사와 관련해서도 2014년 한진해운의 드라이 벌크와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한 뒤 2016년에 현대상선 드라이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지난해에 SK해운까지 품에 안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의 기존 인수 기업과 SKC코오롱PI 간에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필름·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대한 투자 밑그림을 새로 그리는 것이 아닌가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글랜우드의 경우 이번에 SKC코오롱PI를 인수하게 되면 그동안 성과를 보인 ‘카브아웃(carve-out) 기업 투자(매각 계열사 인수)’ PE로서의 면모를 또다시 과시할 수 있게 된다. 글랜우드는 대기업·해외기업에서 매각되는 계열사를 인수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서 다시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동양그룹 자회사 동양매직(현 SK매직), 라파즈홀심그룹의 라파즈한라시멘트(현 한라시멘트), 프랑스 기업 생고뱅의 한국유리공업, GS에너지 도시가스 자회사(해양·서라벌) 딜 모두 카브아웃 딜의 일종이다. 동양매직과 한라시멘트 매각의 경우 각각 내부수익률(IRR)이 37%,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랜우드의 경우 안정적인 전통사업 관련 계열사에 꾸준히 투자한 모습이 이번 입찰에서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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