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열기가 뜨겁다. 매달 신규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액 모두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이미 10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금액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온다.국내 벤처투자 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매달 집계하는 통계자료가 기반이다. 통계에 참여하는 곳들은 주로 창업투자회사들이다. 이들이 보낸 실적은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서 분야별, 지역별, 투자잔액 등 갖가지 항목으로 세분화된다. 한달이라는 시차는 있지만 누구나 원하는 벤처투자 동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벤처투자 동향은 '반쪽짜리'에 가깝다. 벤처캐피탈은 크게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나뉜다. 투자기구도 창업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외에도 신기술투자조합, 농수산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PEF까지 다양하다. 현행 벤처투자 통계에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나 다른 투자기구로 쌓은 실적에 대해서는 집계가 되지 않는다.
가까운 예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상반기 벤처투자금액은 1조8996억원이다. 같은 기간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신기술금융회사들이 투자한 금액은 1조5558억원으로 나타난다. 세부적인 기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상 국내 벤처캐피탈이 상반기에 집행한 벤처투자 규모는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지난 6월 출범한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다. 한국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각 기관이 벤처투자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특정기간별 벤처투자금액이나 펀드조성 규모 등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각 투자기구가 처한 법령과 여건이 달라 협의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확한 통계가 갖는 효용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향후 효과가 있는 신규 정책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벤처캐피탈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인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의 접근법도 달라질 수 있다. 현행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처럼 누구나 언제든 정확한 숫자에 접근할 수 있는 벤처투자 통계자료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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