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전자책 기업인 리디가 330억원 규모로 프리IPO(상장 전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대성창업투자 등 기관투자가 다섯 곳으로부터 시리즈 E 투자를 받았다. 리디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입, 국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의 전제가 된 기업가치는 약 5500억원으로, 2016년 말보다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이번 프리IPO를 주도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3,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투자에 참여했다. 창업 이후 누적된 투자유치 금액은 665억원으로 사모펀드(PEF)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벤처캐피털(VC)인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및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등이 투자했다.

IB업계에서는 리디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예비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디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리디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를 선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팀을 이끌던 배기식 대표가 2008년 회사를 나와 설립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리디는 설립 11년 만에 매출 793억원(지난해 기준)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2017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가입자가 370만 명을 넘어서며 전자책시장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200만 권(1분기 말 기준)이 넘는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책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 회 이상이다.

리디는 적극적인 M&A를 해 왔다. 지난해엔 도서 마케팅 서비스인 디노먼트, 정보기술(IT) 전문 뉴스 서비스인 아웃스탠딩을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라프텔도 사들였다. 전자책 단말기인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인 리디셀렉트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페이퍼를 대만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