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KB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는 인력은 단순 사무직을 포함해 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인력 규모가 30명이 남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사이에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3월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거친 정통 심사역 출신 김종필(사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등에서 일했던 김재홍 상무보도 같은 해 회사에 합류했다. 현재 김 상무보는 PE투자그룹을 맡고 있다.
운용자산규모(AUM)도 크게 증가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360억원 이상의 펀드(KB디지털이노베이션 투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글로벌플랫폼(2200억원), 문화디지털 콘텐츠 (200억원)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회사의 AUM은 연말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단기간에 몸집을 불린 까닭은 VC가 금융지주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출범부터 지금까지 민간 금융투자 업계에 모함자본의 마중물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을 기반으로 둔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자수익 기반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 또한 VC 하나벤처스를 설립해 초기 기업 발굴에 나섰다.
한 VC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VC 부문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흐름 상 불가피하지만 투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칫 스타트업이나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돈잔치’를 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면서 “KB인베스트먼트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투자 프로세스가 확립돼 있으며 금융지주사도 투자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등 독립성이 보장된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KB금융지주가 다른 지주사들과의 투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