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새 먹거리는 벤처" KB인베, 지주사 지원 업고 급성장

2년 새 인력 2배 이상 증가... AUM도 올 연말 1.5조원
은행 보유한 금융지주 계열로서는 가장 오래된 경력
은행계열 금융지주간 VC 대전에서 우위
  • 등록 2019-10-21 오전 4:30:00

    수정 2019-10-21 오전 4:30:00

[이데일리 김무연 이광수 기자] 전통의 벤처캐피털(VC) K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요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자본금을 늘리며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KB금융 그룹이 KB인베스트먼트를 ‘첨병(尖兵)’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만큼 향후 VC 업계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KB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는 인력은 단순 사무직을 포함해 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인력 규모가 30명이 남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사이에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3월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거친 정통 심사역 출신 김종필(사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등에서 일했던 김재홍 상무보도 같은 해 회사에 합류했다. 현재 김 상무보는 PE투자그룹을 맡고 있다.

또한 KB금융지주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KB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을 확대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국내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창업투자조합)의 해외투자 한도가 납입자본금의 40%로 제한됐기 때문에 자본금을 늘려 해외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KB금융지주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조성할 총 5조원을 규모의 혁신기업 투자 펀드도 KB인베스트먼트가 전담한다.

운용자산규모(AUM)도 크게 증가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360억원 이상의 펀드(KB디지털이노베이션 투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글로벌플랫폼(2200억원), 문화디지털 콘텐츠 (200억원)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회사의 AUM은 연말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단기간에 몸집을 불린 까닭은 VC가 금융지주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출범부터 지금까지 민간 금융투자 업계에 모함자본의 마중물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을 기반으로 둔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자수익 기반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 또한 VC 하나벤처스를 설립해 초기 기업 발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제 벤처 투자에 걸음을 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1990년 설립돼 30년에 가까운 업력을 가진 KB인베스트먼트를 둔 KB금융지주가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VC를 설립한 뒤 계열 은행의 자금력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하더라도 벤처캐피탈로서 투자처 발굴 및 투자 프로세스 확립 등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VC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VC 부문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흐름 상 불가피하지만 투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칫 스타트업이나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돈잔치’를 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면서 “KB인베스트먼트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투자 프로세스가 확립돼 있으며 금융지주사도 투자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등 독립성이 보장된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KB금융지주가 다른 지주사들과의 투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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