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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글랜우드PE, 한국유리공업 인수한 까닭은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6:09

수정 2019.09.30 16:09

한라시멘트 이어 크로스보더 M&A 두 번째 '눈길'
에너지 관련 코팅유리 등 성장 전망↑

[파이낸셜뉴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외환위기 당시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에 팔린 한국유리공업의 새 주인이 됐다.

9월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프랑스계 생고뱅이 보유중인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7일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3300억원 규모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 된 국내 최초의 유리제조업체다. 출범이후 승승장구 했지만, 외환위기였던 1998년 당시 경영난에 봉착하자 프랑스계 생고뱅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생고뱅은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자진 상폐시켰다.


하지만 지닌해 주가와 실적하락 이중고를 겪은 생고뱅그룹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19년 말까지 10개이상의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생고뱅이 보유하던 한국유리공업도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생고뱅이 매각 주간사 없이 올 1분기부터 글랜우드와 협상에 들어갔다”며 “앞서 프랑스계 라파즈홀심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한국 자회사(라파즈 한라)를 인수한 경험을 생고뱅 측에서 높게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생고뱅은 1665년 베르사유궁전의 명물 ‘거울의 방’을 만들기 위해 설립 된 세계 최대 유리 및 건축 자재업체다.

글랜우드PE는 한국유리공업의 ‘코팅유리’분야 성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코팅유리는 판유리에 나노미터 두께의 박막을 여러 층 코팅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단열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코팅유리 사용율이 80%가 넘지만, 아직 국내에선 10%에 그쳐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글랜우드PE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이상호 대표가 출범시킨 토종사모펀드다.
그간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해양도시가스 등을 인수해 유명세를 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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