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KTB證 해외영토 확장 효과…상반기 순이익, 작년의 3배

정승환 기자
입력 : 
2019-09-05 17:41:32
수정 : 
2019-09-05 17:46:12

글자크기 설정

부동산·항공기·신재생 등
대체투자 부문서 新수익원
뉴욕법인 등 해외사업강화
사진설명
이병철 부회장
KTB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과 해외 대체투자 등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KTB프라이빗에쿼티(PE)는 첫 번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KTB자산운용은 뉴욕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KTB그룹의 변화는 이병철 부회장이 KTB에 합류한 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 부회장은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5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별도 기준)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KTB투자증권 주력 사업인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향상이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전인 2015년 연간 226억원에 그쳤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올 상반기에만 424억원에 달했다. 국내 부동산 금융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새 수익원을 찾은 결과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 소재 T센터 빌딩에 390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 신축 오피스 빌딩에도 투자했다.

KTB투자증권은 또 올해 2월 금융위원회에서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이에 따라 KTB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주가연계상품(ELS·ELB)과 신용파생상품(CDS·TRS)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KTB투자증권은 상반기에만 신용부도스왑(CD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장외파생상품을 2670억원어치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KTB투자증권 자회사들도 공격적 경영 행보에 나섰다.

KTB PE는 최근 한국 모태펀드 3차 출자사업 인수·합병(M&A)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모태펀드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운영되는 정책 펀드다. 이에 따라 KTB PE는 모태펀드에서 360억원가량을 출자받게 됐다. KTB PE가 기관에서 출자받아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기는 10여 년 만이다. KTB PE는 연말까지 15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KTB자산운용은 7월 말 뉴욕법인을 신설했다. 뉴욕법인은 현지 부동산 투자 역량 강화와 투자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취임 후인 2016년 말 신설된 해외대체투자본부는 올 6월까지 뉴욕 런던 등 전 세계 핵심 상업지구에서 2조3000억원 규모 부동산 딜을 성공시켰다. KTB자산운용 전체 운용금액(AUM) 12조5000억원 중 3조3000억원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이다. 2015년 말 AUM은 10조원에 그쳤다.

KTB 태국법인은 상반기 현지 자산운용사와 리츠(KTBST Reits Management Company) 설립을 마쳤다.

벤처캐피털사인 KTB네트워크는 중국과 인도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법인 KTB벤처스를 통해 현지 유망 벤처투자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해외 비중이 전체 투자의 40%에 달한다.

[정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