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과학자대회를 가다
재미한인과학자 등 1천여 명
창업가 모여 네트워크 구축
재미한인과학자 등 1천여 명
창업가 모여 네트워크 구축
경진대회에서 한국의 텔로팜이 1등상을, 미국의 전이노베이션과 아리스테크놀로지가 2등상을 받았으며 3등상은 미국의 크로마노즈와 코티텍이 차지했다. 이정훈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텔로팜은 농업용 센서 실용화에 성공하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접목한 혁신성과 미래 농업에 대한 확장성에서 텔로팜의 기술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1등상을 수여했다. 텔로팜은 이번 수상으로 9월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K-Global 2019'에 UKC 대표로 경연할 수 있는 자격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KIC 실리콘밸리가 지원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전이노베이션과 아리스테크놀로지도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본투글로벌(Born2Global)' 의 1년 지원 등을 상품으로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진대회가 UKC에서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많지만 방법을 몰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양 부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제공하자는 이야기가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들 사이에서 있어 왔다"며 "이를 발전시켜 UKC에서 창업 경진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에서는 중소기업위원회, KITEE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UKC에서 열린 경진대회의 가장 큰 이점은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의 다른 기업인, 투자자들과 함께 3일 동안 대화를 나누며 미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SEA는 향후 UKC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10개 중소기업 관계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등과 함께 UKC 2019를 방문해 'UKC2019 자율주행기술 포럼'을 열었다.
먼 미국까지 중소기업 관계자를 대동하고 간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자율주행차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센서, 통신, 지도 등과 관련된 산업이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시스템 안에서만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장은 "국내 자동차 대기업이 자율주행차 부품을 연구하는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에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깨어 있으려면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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