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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벤처에 700만불 베팅…OCI의 '바이오 승부수'

항암치료 '에이디셋바이오'社에

지분4.54% 투자, 신성장동력 육성







OCI(010060)가 미국 항암치료제 업체에 700만달러를 투자하며 바이오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태양광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당 7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이우현(사진) OCI 부회장이 바이오 산업에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18일 OCI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OCI는 손자회사인 OCI바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에이디셋바이오(Adicet Bio)’ 지분 4.54%를 699만9,999달러에 사들였다. 이번 투자자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17일 OCI인베스트먼트에 700만달러를 유상증자한 바 있다.



OCI가 투자한 에이디셋바이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바이오벤처로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전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노바티스벤처스 등이 참여한 창업 초기 투자 ‘시리즈A’를 통해 5,100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에이디셋바이오는 미국의 유명 바이오 업체 애비브 출신인 아닐 싱할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올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술력이 검증됐다. OCI의 투자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에 합류한 최수진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이 주도했다. 최 본부장은 대웅제약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등 바이오 분야에서만 20년 넘는 경력을 쌓은 인물로 이 부회장이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OCI의 바이오 투자 행보는 1년 새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부를 만들었으며 같은 달 부광약품과 합작사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비앤오바이오는 올 6월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뉴클레익스’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OCI는 또 올 초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보유 업체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3%를 확보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OCI의 투자는 최근 부진에 빠진 핵심사업 영역인 폴리실리콘 업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달 폴리실리콘 1㎏당 가격은 7.92달러로 지난해 초(17.79달러)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OCI는 올 1·4분기 4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19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수익반등을 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OCI가 이번에 투자한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데이터 분석업체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93억달러로 5년 사이 22배가량 성장했으며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LG화학이 지난 2017년 LG생명과학을 합병해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는 등 화학사들의 바이오 진출도 잇따라 OCI가 업계 흐름에 맞는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는 SK·LG 등이 수십년째 진출해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장기간의 투자와 인내심이 필수인 산업”이라며 “다만 이 부회장의 육성 의지가 강하고 OCI그룹도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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