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전동킥보드가 여는 새 도시 올룰로 최영우 대표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1 18:42

수정 2019.07.21 19:24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올룰로
출발지부터 정류장·도착지 잇는 단거리 이동에 '최적'
대기오염 등 도시문제 해결 단초도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올룰로' 최영우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올룰로' 최영우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승용차 대부분은 5km 이하 단거리 이동에 쓰인다. 그 거리를 전동킥보드로 간다면 더 편리하다. 대기오염, 교통정체 등 도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차를 타기에는 가깝고 걷기에는 먼 거리.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올룰로 최영우 대표는 그 애매한 거리에서 변화의 씨앗을 발견했다. 전동킥보드로 이동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도시 환경까지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물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킥보드를 타는 즐거움은 기본이다.


최근 서울 역삼동 올룰로 사옥에서 만난 최 대표는 킥고잉이 놀이가 아닌 교통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킥고잉은 출발지부터 대중교통 정류장, 도착지를 잇는 퍼스트,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이라며 "레저 목적이 아니다. 서비스 기획부터 출퇴근 직장인을 위한 교통수단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올룰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 이용자는 7월 기준 20만명을 넘는다. 약 2000대 킥고잉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마포구 등에서 달린다. 누적 운행 횟수는 85만회를 넘어섰다. 지난 10개월 간 킥고잉 이용자들의 운행거리는 지구 41바퀴 수준, 이를 통해 220t이 넘는 탄소 배출을 줄였다.

올룰로의 지향점은 도시문제와 맞닿아 있다. 단거리 이동을 킥보드로 대신하면 그만큼 차가 줄어들고 교통정체가 해소된다. 자동차 배출가스도 줄어든다. 최 대표는 "공유서비스 시장이 발전할수록 자동차가 줄고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 전동킥보드가 도심혼잡을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서비스를 설계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안전과 질서다. 가입 시 운전면허증 인증을 거쳐야 한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다.

최 대표는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정 주차장을 운영한다"며 "중국 공유자전거가 주차를 아무곳에 해 미관을 해치는 문제를 겪은 것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올룰로 장점은 기술력에 있다. 킥보드에 붙이는 관제단말기를 직접 만든다. 네트워크를 통해 위치나 상태를 알 수 있는 장치다. 이동정보 분석 기술도 있다. 최 대표는 "킥보드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는 데이터가 쌓이면 중요한 자산이 된다. 다른 사업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는 사업이다. 전동킥보드 스타트업 버드(Bird)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국내서 퍼스널 모빌리티 규제 개혁 움직임에 따라 전동킥보드가 시범적으로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올룰로에 실증 특례를 허용했다.

최 대표는 "전동킥보드 자전거도로 주행이 규제샌드박스로 선정 돼 개인이동수단에 대한 새 논의가 시작됐다"며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올룰로는 지난해 9월 서울 역삼동에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시작했다. 국내 첫 서비스로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0억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 참여한 최윤종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팀장은 "공유형 이동 수단으로서 전동킥보드의 가능성은 해외에서 검증됐다.
국내에서도 단기간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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