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공동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 대규모 투자하는 계획을 조율 중이다.

17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CIC와 이른바 ‘한중 산업협력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다. CIC는 운용자산이 우리 돈으로 약 1109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국부펀드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협의 중이지만 시기나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과 CIC가 총 1조원대의 펀드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펀드에 하나금융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운용사를 맡고, KEB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등이 출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금융사와 중국 최대 국부펀드가 이 같은 대규모 협력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중국 쿤밍 출장을 다녀오면서 CIC와의 펀드 조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김 회장과 지 행장은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가 주최한 연례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쿤밍을 다녀온 바 있다.

한편, CIC는 조만간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 출자자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yook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