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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IB 고도화, 中企부터 해외까지 ‘종횡무진’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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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5 00:00 최종수정 : 2019-07-15 06:14

모험자본 공급 앞장서 신용공여 70.8% 中企에 제공
홍콩 싱가포르 법인 증자…해외법인 IB 경쟁력 강화
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 홍콩·인도서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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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IB 고도화, 中企부터 해외까지 ‘종횡무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이 투자은행(IB) 무대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모험자본 공급을 소홀히 하지 않는 한편 해외 굵직한 딜을 잇달아 성사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자 신용공여를 제외한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1조539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중 70.8%인 1조908억원을 중소기업에 제공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중소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종합금융투자회사 7곳 전체(3조934억원)의 35.2%를 차지했다. 종합금융투자회사 중 중소기업 신용공여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곳에 불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일 기업신용정보 전문기업 나이스디앤비와 모바일솔루션 전문업체 현대아이씨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견·강소기업 성장을 위한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나이스디앤비와 현대아이씨티가 공동 개발한 나비서(나를 위한 비즈니스 서비스) 애플리케이션(APP·앱)의 주요 고객층인 중견·강소 기업 성장에 필요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관련 순영업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은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00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오토에버 기업공개(IPO), 쌍용양회 리파이낸싱 인수금융, 뉴욕 타임스퀘어 개발사업 선순위대출 등 대형 딜들이 인식된 영향이 컸다. 개별 수수료수익은 인수주선 377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227억원, 채무보증 170억원 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025년 글로벌 톱티어(Top-Tier)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해외 IB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3조원에 달하는 해외법인 자기자본을 포함한 8조3000억원의 전체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 엔진을 폭넓게 가동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자산은 지난해 1분기 3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올 2분기에는 6조1000억원까지 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프랑스 마중가타워, 일본 아오야마 빌딩 등 해외부동산 지분투자에 참여하는 한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개발사업·에픽 크루드오일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선순위대출, 홍콩 구룡반도 오피스빌딩 메자닌대출 등을 담당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중국, 영국 등 10개국에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14개 거점을 두고 있다. 800여 명의 현지 직원들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1분기 세전순이익은 42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작년 1분기와 4분기에 비해 각각 13.8% 292.7%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 이후 해외 현지법인에 2조2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자본운용의 효율성을 감안해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런던법인에서 자본을 감자하는 대신 홍콩법인 자본을 확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홍콩법인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4월 9일 출자를 완료했다. 이에 더해 3508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해외 공모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달러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3년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과 5년 선순위채를 동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SRI 채권은 발행대금을 친환경·친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채권이다. 총 254개 기관이 발행 물량 6억달러의 7배에 가까운 4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내는 등 견조한 투자수요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적극적으로 글로벌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해외투자자산의 운용이익을 고려하면 향후 해외부문에서 압도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의 해외 투자 보폭은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인도 등 신흥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지난 1분기 세전순이익은 IB 딜 소싱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된 홍콩, 런던, 인도, LA법인에서 1846.7% 증가한 292억원, 현지 로컬 증권사로 성장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법인에서 11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사업 확장 거점인 홍콩법인은 지난 1월 중국 유니콘 기업인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의 홍콩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 5월 말 두바이 국영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의 B777-300ER 항공기 2대를 일본계 리스사에 매각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번 항공기 매각으로 약 15%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호주 소프트웨어업체 인수금융 딜에 참여하기도 했다.

KKR이 MYOB 기업의 지분 100%를 10억달러(8259억원)에 인수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약 3200만달러(264억원)를 투자했다.

▲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중가 타워’ 전경. 사진 = 미래에셋대우

▲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중가 타워’ 전경. 사진 =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지난 2017년 말 한국 금융사 최초로 미국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개시했다. LA법인도 같은 해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기존 WM 사업과 IB 영업력을 강화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초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인도법인을 개업하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국에 뉴욕법인과 LA법인을 총괄할 지주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세웠다.

홍콩, 런던, 인도, 싱가포르법인은 IB를 중심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법인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IB,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력해 주요 IB 딜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법인의 경우 로컬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IB 등을 갖춘 종합 증권사 모델을 구축했다. 뉴욕법인은 성공적으로 안착한 PBS 사업의 수익성 증대를, LA법인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IB 부문을 중심으로 현지 WM 저변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북경, 몽골에서 크로스보더 사업과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주선하는 등 지역별 특화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각 해외법인은 앞으로도 단순 수수료 비즈니스를 벗어나 IB,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지역별 특성에 맞춘 사업 전략을 통해 미래에셋그룹만의 차별화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자산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성장성이 높은 우량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IB 딜은 미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 유럽(독일·영국), 홍콩, 호주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수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PF, PI·셀다운, 지분인수 등 딜 형태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해외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9500만 달러),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 달러) 등의 대체투자자산과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닦았다.

올해 4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영국개발공사(CDC)와 공동으로 인도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미래에셋·GS리테일 신성장투자조합과 함께 6000만달러를 태웠다. 빅바스켓 최대주주인 알리바바는 5000만달러, CDC는 4000만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난해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50%씩 공동 출자해 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다. 이 펀드는 최근 동남아시아·인도·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에 연이어 베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이자 유니콘 기업 부깔라팍(Bukalapak)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ola)에도 2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했다.

또 부칼라팍, L&L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3억7500만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태웠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홍콩 이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메자닌 대출에 2억4300만달러(28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홍콩거래소 상장회사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최대주주인 ‘판수통(Pan Sutong)’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도이치뱅크 등도 참여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4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입했다. 매입가는 1조830억원이다.

마중가 타워는 2014년에 프랑스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으로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딜로이트 본사와 악사그룹의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AXA Investment Managers) 본사가 빌딩 전체를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이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KKR이 진행한 의약품 공급업체 파메리카와 정신건강 전문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브라이트스프링 인수에서 타이거대체운용과 함께 중순위 대출 인수금융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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