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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弗 펀드`로 한국SW 세계진출 돕겠다

이선희 기자
입력 : 
2019-07-07 18:11:16
수정 : 
2019-07-07 2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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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

5G·디지털 혁신 수요 늘면서
한국 시장에 큰 기회 있을 것

올해 한국지사 설립 본격 공략
베니오프 회장 깜짝 방한도
사진설명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파트너사를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돕겠습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세일즈포스가 1억달러 규모 펀드를 만들어 일본과 한국의 벤처사와 개발사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혁신기술이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손 대표는 "세일즈포스 제품을 보완할 독립 소프트웨어개발업체(ISV)를 발굴해 투자하고 앱 마켓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판매와 고객관리를 지원하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온라인 쇼핑몰 관리,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애플 인턴을 거쳐 스물세 살 나이에 오라클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가 1999년 미국에서 설립했다.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일일이 설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관리·마케팅·서비스 분야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원해 CRM 분야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이다.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31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아디다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요 고객이다. 매출은 133억달러(약 15조5516억원)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손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지난 20년간 해마다 25~30%씩 성장했다"면서 "국내 시장은 이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
지난 4월에는 창립자인 베니오프 회장이 극비리에 방한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5G 시대에 IT 산업 생태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에서 가동되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대중화한 업체다. 세계 최초로 5G가 개시된 한국 시장에서 (세일즈포스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일즈포스는 올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SAP코리아 부사장, 아카마이코리아 대표를 거친 손 대표가 한국지사 대표로 선임됐다. 손 대표는 "그동안 한국에 영업조직만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소속된 오피스였는데 올해 1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면서 "영업, 마케팅, 고객 지원 등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세일즈에 관한 모든 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는 요즘 영업 분야 화두가 '옴니 채널 관리'라 보고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웹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메신저, 전화, 방문까지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처럼 한 채널만 관리해서는 고객을 놓치게 된다"면서 "모바일·클라우드·소셜 분석·AI를 결합해 기업이 고객과 접점을 확장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 고객사 아디다스는 오프라인 매장, 홈페이지(아디다스닷컴), SNS, 유튜브, 전화,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로 고객을 만난다. 아디다스는 세일즈포스 서비스를 적용해 다양한 채널로 유입되는 고객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40개국 50개 이상 매장에서 사용하는 고객 관리 시스템을 한 번의 클릭만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이 구축한 고객 관계 관리 CRM을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CDP(Customer Data Platform)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원한다. 손 대표는 "국내 글로벌 대기업들은 유통, 커머스, 제조 등 방대한 고객군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통합해 CDP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이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각 데이터를 적절히 분류해내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고객에 대한 분석은 새로운 세일즈 기회로 발전한다. 손 대표에 따르면 한 자동차 회사는 세일즈포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 자동차 수리를 문의한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세일즈포스코리아는 국내에 자체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 집합체)을 준비 중이다. 손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할지, 다른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입점시키는 방식이 될지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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