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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흥 디벨로퍼 HMG, 칸서스운용 품는다

진영태 기자
입력 : 
2019-07-05 18:00:01
수정 : 
2019-07-05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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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참여해 최대주주로
NH증권도 2대 주주로 참여

종전 후보 고든PE 중도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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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디벨로퍼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는 HMG의 김한모 대표(사진)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의 1대주주가 된다. 최근 경영난을 겪은 칸서스운용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HMG와 NH투자증권(2대주주)을 주주로 맞이하면서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칸서스운용은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서 70억원 상당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HMG가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의 1대주주가 되며, 나머지 20억원은 NH투자증권이 맡아 지분 16%의 2대주주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들은 4.5대1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HMG와 NH투자증권이 적은 투자금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이 경영개선계획 과정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마련했으며, 증자에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사모펀드 고든앤파트너스가 아닌 HMG·NH투자증권 연합이 들어오게 됐다"며 "고든PE와의 계약은 해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필요유지 자기자본금이 미달한 칸서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를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며 경영개선계획을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서스운용은 2004년 토종 사모펀드 1세대로 출발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해외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대규모 손실과 함께 사세가 기울었다. 지난 2월에는 자기자본(54억원)이 필요유지 자기자본(82억원)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 개선 명령을 받았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자본금은 247억원이지만, 예상손실금과 우발부채 등이 190억원에 달한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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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HMG가 칸서스자산을 인수한 이후 디벨로퍼와 금융 간 결합을 통해 제2 도약을 이뤄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HMG는 김한모 대표가 설립한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가 모태다. 분양대행업으로 성공한 김한모 대표는 2015년 시행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대산업개발 군산 아이파크 사업의 공동 시행사로 참여한 뒤 제주도 라온 프라이빗에듀, 경기도 광주의 신현 라온 프라이빗 사업을 단독으로 맡으면서 성공 궤도에 올랐다. 김한모 대표는 "부동산 개발 사업은 금융과 결합을 통해 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발전할 수 있다"며 "분양대행과 디벨로퍼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자산 운용 분야도 배우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칸서스운용의 기존 주주들은 무상감자 과정에서 소수 주주로 남거나 지분을 매각하게 될 전망된다. 칸서스운용의 기존 대주주의 경우 한일홀딩스(주) 및 허동섭 회장 일가가 43.7%로 1대주주에 올라 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대부분 의결권이 없었던 주식이었다. 이어 군인공제회(7.29%), KDB생명보험(6.82%) 등 순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주총에서 NH투자증권과 HMG 측이 나서 칸서스자산운용을 살려보겠다는 취지를 듣고 감자에 동의해줬으며, 경영 개선 상황을 살핀 뒤 엑시트나 추가 투자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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