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영역 확장 의욕
"증권·보험사순 사들일것"
"증권·보험사순 사들일것"
이날 3박4일 동안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마치고 출근한 손 회장은 "홍콩과 일본에서도 '우리금융의 M&A는 계속되니 투자해달라'고 설명하고 왔다"고 말했다. M&A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해외를 돌며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이다.
손 회장의 다음 타깃은 증권사다. 그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보험사와 증권사 중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인수하면 우리종금과 시너지를 높여 증권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인수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2~3년 안에 우리금융그룹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는 것이 손 회장의 최종 목표다. 실제로 손 회장은 앞에 놓인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지주사 전환 당시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이 약속을 지켰다.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도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에는 사모펀드(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한 아주캐피탈·저축은행도 그룹 내로 편입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아주캐피탈·저축은행은 내년 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용히 실속을 챙기는 손 회장 특유의 경영 방식은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레간자 리더십'으로 통한다. 우리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과거 유명했던 '소리 없이 강하다'는 대우자동차 '레간자' 차량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리더십"이라며 "특히 M&A는 요란하게 추진한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더욱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년부터 대형 M&A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다. 증권사나 보험사 등 규모가 큰 매물을 내년에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은행 시절 출자한도가 20%였지만 금융지주는 출자제한이 없어 자기자본 대비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고, 내년부터는 자산 위험도 평가 방식에 내부등급법을 활용할 수 있어 은행 시절 대비 약 7조원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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