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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대기업이 선택한 '될성부른 코넥스' 누구
'이전상장' 미디어젠, 현대모비스·현대차 5% 주주…"VC·자산운용사 투자 늘어"
2019-05-09 16:42:50 2019-05-09 16:43:32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넥스 상장사들 가운데 벤처캐피탈(VC)나 대기업을 주요주주로 확보한 기업들이 늘었다. 엔지켐생명과학처럼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이전상장할 경우 지분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떡잎부터 알아보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코넥스 상장사들이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지난 418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미디어젠은 2000년 설립된 음성인식기술 전문기업으로 차량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이미 현대모비스(5.7%)와 현대자동차(5.4%) 등 대기업과 다수의 VC를 주요주주로 두고 있다. 2001년 현대모비스가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2010년 현대자동차도 협력사로서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7.2%), KB인베스트먼트(5.36%), 엘앤에스벤처캐피탈(5.36%) 등도 미디어젠에 투자했다.
 
VC, 대기업이 주요주주로 참여한 코넥스 기업은 90여사에 달한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의 지분을 일찌감치 확보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례 가운데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투자했던 엔지켐생명과학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이전상장했고, 링크제니시스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핵심역량 레버리지펀드)의 내부수익률(IRR) 1350.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디에스자산운용은 피엔아이컴퍼니(디에스자산운용-산업은행 14.63%)에, 장 회장 개인도 래몽래인(5.93%), 대동고려삼(7.3%), 피노텍(5.23%) 등에 투자했다.
 
바이오벤처 안지오랩은 다수의 투자조합을 5% 이상 주주로 확보했다. 델타제1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13.89%), 퀄컴-컴퍼니케이 모바일생태계 상생펀드(6.69%), SEMA-인터베스트바이오헬스케어전문투자조합(5.02%) 등이다. 델타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주당 8400원 수준에 투자했는데 현재 주가는 164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하는 수젠텍의 경우 TS인베스트먼트(티에스2015-9성장전략M&A투자조합) 9.95%를 보유한 2대 주주이고, 설립주주인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인 에트리홀딩스가 7.53%를 갖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회사인 대동고려삼은 장덕수 회장 외에도 LG생활건강이 5.0%, 나우아이비캐피탈(나우농식품투자펀드3) 11.6%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스닥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선바이오도 이수화학이 5.57%, 비나텍은 LG전자가 5.82%를 갖고 있다.
 
제약업체가 2대주주인 기업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코넥스에 상장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유한양행이 2대주주(12.04%). 유한양행은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에는 약 45억원을 들여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101만주를 확보했다. 바이오시네틱스도 대웅제약을 2대주주(18.16%)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2013년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바이오시네틱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14.56%)와 프리미어파트너스(11.89%)의 투자도 유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프리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3~4년 전에 비해 VC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코넥스 기업들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도 VC와 운용사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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