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어 놓치지 않겠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후속투자용 PEF 조성

내년 상반기까지 3개 PEF 결성 목표… 4000억원 수준
PEF 없어 카버코리아 등 후속투자 진행 못해
VC로 초기 기업 발굴해 PEF로 성장시킨다는 전략
  • 등록 2019-04-10 오전 5:40:00

    수정 2019-04-10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상장에 성공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을 준비한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기업 가치를 재고해 되파는 바이아웃(Buyout)이 목적이 아니라 벤처캐피털(VC)로서는 투자하기 버거운 투자금을 집행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내년까지 총 42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PEF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기업혁신구조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내년 상반기까지 1000억원 규모와 2000억 규모의 펀드를 각각 추가로 조성해 총 4000억원 규모의 PEF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PEF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더 높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VC로서는 집행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등에 PEF로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성장 유망한 초기 단계 기업을 발굴해두고도 후속 투자를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경험이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과거 3조원에 매각된 카버코리아와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바디프랜드도 VC로서 초기 투자를 집행했을 뿐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못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초기 단계에서 VC를 통해 투자하고 이어 PEF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우리의 이익과 투자처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윈윈(WIn-Win)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VC가 PEF를 조성해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업계에서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최대 VC로 손꼽히는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옛 블루홀)’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뒤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PEF 펀드로 재투자했고 바이오 기업 제넥신에 투자했던 인터베스트 또한 프로젝트 PEF를 조성해 후속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도 자금력을 확충하고 상장사라는 신뢰성을 담보해 본격적으로 PEF 결성 및 해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VC와 PEF 운용 방식이 다른 건 분명하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0년 약 814억원 규모 ‘미래에셋나이스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로젠택배 등에 투자해 17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경험이 있는 만큼 PEF 운용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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