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내년까지 총 42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PEF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기업혁신구조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내년 상반기까지 1000억원 규모와 2000억 규모의 펀드를 각각 추가로 조성해 총 4000억원 규모의 PEF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PEF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더 높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VC로서는 집행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등에 PEF로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성장 유망한 초기 단계 기업을 발굴해두고도 후속 투자를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경험이 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도 자금력을 확충하고 상장사라는 신뢰성을 담보해 본격적으로 PEF 결성 및 해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VC와 PEF 운용 방식이 다른 건 분명하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0년 약 814억원 규모 ‘미래에셋나이스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로젠택배 등에 투자해 17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경험이 있는 만큼 PEF 운용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