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가 ‘제2 벤처붐’ 계획 발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이미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벤처 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주형철 대표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기관이 됐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2005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허청 등 주요 출자자의 자금으로 한국모태펀드를 만들면 벤처펀드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더해 자펀드를 만들고, 이를 주요 벤처기업에 투자 및 회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한국모태펀드 누적 조성재원은 4조297억원이다. 여기에 외부 출자금 15조4991억원을 더해 총 21조9305억원 규모의 출자펀드를 조성했다. 모태펀드 설립 이후 출자펀드를 통해 5234개사, 총 15조1089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벤처 기업 육성의 모태가 되고 있다.
모태펀드는 작년에만 바이오·의료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산업에 각각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 투자 성공사례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계적 히트작 배트그라운드를 만든 블루홀(현 크래프톤) 등이 그 주인공다. 정부가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2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모태펀드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여기에 SK 출신 주형철 대표가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정부의 벤처 육성 의지도 확인시켰다. 교수나 관 출신 인사가 주를 이룬 경제보좌관 자리에 민간 출신이 임명되면서 그동안 관이 주도하던 VC시장을 민간에서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한국벤처투자의 경우 이미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660억원을 출자해 국내 첫 민간 주도형 유니콘 모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민간 중심 벤처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모태펀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일단 (벤처 육성을 위한) 분위기는 마련된 것 같다”고 긍정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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