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IMM PE 4호 출자 불참…지주 순환출자 우려
입력 2019.03.13 07:00|수정 2019.03.12 21:08
    일찌감치 1000억 출자확약 했으나 불참
    신한지주 CPS 투자시 순환출자 잡음 우려
    향후 공동투자펀드 등 참여 가능성 있어
    • 신한은행이 IMM PE가 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 출자자에서 빠졌다.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지었지만 IMM PE가 신한금융지주 전환우선주(CPS) 투자에 나서면서 잡음이 생길 것을 우려했고 출자를 미루게 됐다.

      지난달 12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를 통해 IMM PE를 대상으로 약 7500억원 규모 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IMM PE는 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3.7%의 지분을 가지게 된다. CPS는 발행 1년 후부터 전환 가능하며, 4년 후엔 자동 전환된다. 연 4%의 배당이 예정돼 있다.

      IMM PE는 4호 블라인드펀드를 2조원 규모로 결성할 계획이다. 올해 1조원 규모로 1차 결성하고, 내년까지 추가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보통 블라인드펀드는 단일 투자에 25% 이상을 쓸 수 없어 이번 투자에선 2500억원만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자금은 별도의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마련할 계획인데 대부분 출자자가 모인 상황이다.

      IMM PE의 4호 펀드엔 국민연금(4000억원)을 비롯해 시중은행, 증권사, 연기금 등 다양한 출자자(LP)들이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IMM PE의 2호와 3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했고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미 작년 상반기 4호 펀드 앵커출자자가 정해지기 전부터 출자를 검토했고, 가장 먼저 1000억원 규모 출자확약서(LOC)를 끊어주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4호 펀드 참여가 기정사실화 됐지만 일단은 출자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4호펀드 LP로 참여하면 도식적으론 신한지주-신한은행-4호펀드-신한지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신한은행의 4호 펀드 출자는 의사 결정권이 있는 운용사(GP)에 대한 것이 아니고, 향후 신한은행이 신한지주에 의결권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IMM PE는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4호 펀드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이 완전히 출자 의사를 접은 것은 아니다. 4호 블라인드펀드의 메인 펀드에는 들어가지 않더라도 향후 공동투자펀드(Co-investment fund) 등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이날 린데코리아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호 블라인드펀드 및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인수금융 주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