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오 기업 10년은 돼야 ‘열매’ 딴다
바이오협회, 984곳 전수조사
‘매출 발생 10년 이상’ 46%
6~9년 24%·4~5년 17%

흑자 34%·매출없음 28%
100개 안팎 신약 1~2년내 결실
전체 종사자수 4만4269명
글로벌 ‘화이자’의 절반도 안돼

바이오 산업체의 출범에서 매출 발생까지 10년의 긴 세월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인고의 세월을 견딘 후에야 소담스런 ‘바이오 대박’을 보는 것이다.

이같은 땀과 인내를 거친 끝에 바이오와 케미컬 등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및 임상 중인 글로벌 신약이 1000개에 육박하고 100개 안팎의 토종 신약이 1~2년내 결실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부의 바이오-제약 지원 의지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인고의 세월이 영광의 시간으로 바뀌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다만 미국 제약바이오업계단체(PhRMA)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을 스페셜 301조에 따른 ‘우선협상대상국(Priority Foreign Countries)’으로 지정해 줄 것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한 점은 한국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한국 바이오를 위축시킬수 있는 만큼, 민관의 공동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 이사장 임종윤)는 지난해 6~11월 180일 간 바이오, 의약, 의료기기, 화학, 환경 등 바이오 산업 분야 1044개 기업(유효 표본 기업은 984곳) CEO 또는 관리자들 대상으로 2017년 한 해 경영 상황에 대해, 면접,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태조사를 벌인 다음, 최근 세부통계자료를 종합 발표했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매출발생 기간(응답 889곳, 미응답 95곳)에 대해 ▷10년 이상이 298곳으로 46.3%로 절반에 육박했고, ▷6~9년이 157곳으로 24.4% ▷4~5년이 109곳으로 16.9% ▷2~3년이 67곳으로 10.4% ▷1년이 13곳으로 2.9%를 차지했다.

889개 기업 중 ▷매출발생 이전은 245곳으로 27.6% ▷매출은 발생했지만 손익분기점 미만인 기업이 344곳으로 38.7% ▷매출이 발생해 손익분기점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기업이 300곳로 33.7%를 차지했다.

바이오기업 또는 사업부문의 소재지(본사, 바이오사업장)가 많은 곳은 경기(269, 320), 서울(311, 207), 대전(70, 76), 충북(59, 78), 강원(51, 53), 충남(36, 47), 경북(28, 30), 경남(27, 28), 전남(23, 23), 전북(19, 23), 대구(20, 22), 인천(18, 23), 부산(20, 16), 광주(12, 12), 제주(11, 13), 울산(6, 7), 세종(6, 6) 순이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지역안배가 비교적 균형적이었다. 원료의 규모와 소재지에 구애받지 않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강원이 부산의 3배에 육박하는 바이오산업인프라를 보유한 점은 눈길을 끈다.

서울은 바이오서비스 사업장만 경기 보다 많을 뿐, 바이오 의약, 화학, 식품, 환경, 의료기기, 자원 등 모든 산업체 수에서 경기에 뒤졌다.

중상위권 그룹을 형성하는 4개 광역단체 중 의약와 식품은 충북, 화학-에너지는 대전, 의료기기와 환경은 강원이 많았고, 충남은 의약-화학-에너지-식품을 골고루 열심히 하며 중위권에 포진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생산 7.8%, 수출 12.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땀으로 대박을 내는 업종답게, 지난해 벤처캐피탈 투자 중 4분의 1이 바이오분야에 투입됐다. 미국, 유럽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도 가시권에 들었다.

업체당 종사자는 유효응답 기업(984) 중 1~50명 미만이 544개로 전체의 57.1%에 달했다. 50명 이상 300명 미만이 283개로 29.7%를 차지했고, 중견기업으로 나아가는 종업원 300명 이상 1000명 미만 기업은 82개로 8.6%에 그쳤다. 1000명 이상 기업은 43곳으로 4.5%에 불과했다. 전체 종사자수는 4만4269명으로 2013~2017년 5년간 연평균 4.8%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를 포함해 폭넓은 신약 개발 유통을 하는 글로벌기업 화이자는 9만명이고, 최근 감원한 인원만 6000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 ▷바이오 분야 신제품ㆍ서비스 출시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유예(샌드박스) 적용 확대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통한 조기 시장 진입 지원 ▷우리나라의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이오산업 등에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바이오 전문인력 5년간 1000명 육성 ▷산업-학계-연구계-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 조성 ▷대학-바이오 기업 간 기술이전 촉진 등을 약속했다. 

함영훈 기자/abc@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