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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 등 파격 주목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는 곳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이다. 우리은행은 새 수장에 노무라증권 출신 김경우 대표를 전격 발탁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성장지원펀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사로 연이어 선정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펀드 청산 시까지 재직하지 않더라도 이바지한 만큼 보수를 지급하는 새로운 보수 체계를 마련해 성과주의 정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출형사모펀드(PDF) 조성을 기획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으로부터 3년간 3000억원을 투자받아 운용하기로 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21년까지 운용자산(AUM)을 6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인데 지난해에만 대체투자 부문에서 자산을 2조원 이상 늘렸다.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조기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대체투자 관계자는 “올해 직접 투자보다는 유럽 인프라 부문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임대료 등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것들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NH·KB·신한금투 등 인하우스PE… ‘변신은 무죄’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내 PE도 조직개편과 외부수혈로 중무장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PE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체제로 바꿨다. 외부 투자 전문가인 황상운 전 유안타인베스트 대표를 PE본부장으로 영입하고 투자 관련 의사결정 전권을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계PE의 변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회사 PE는 전문성보다 금융사 뜻에 따라 수장이 정해지기 일쑤였다”며 “의사 결정이 느리고 다른 IB 사업부와의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자산 관리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성공을 거두더라도 조직 논리 때문에 운용역에 온전한 보수를 주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독립성과 체계 확보로 인재 확보는 물론 이탈도 방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