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fn마켓워치] 작년 한국 M&A시장, 공정위發·대기업 지주사 전환 여파로 '활황'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30 15:44

수정 2019.01.30 15:44

머저마켓 분석 2018년 국내 M&A시장 449건 기록, 18년 만에 최대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딜, PE 투자 엑시트도 사상 최대 기록 ‘눈길’

(자료: 머저마켓)
(자료: 머저마켓)

작년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활황세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고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에 맞추기 위한 사업 구조 개혁을 가속화 한 탓이다.

30일 인수합병(M&A)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이 발표한 ‘2018년 한국 M&A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M&A 시장은 2년 연속 하락을 한 차례 겪은 후 매년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해 왔다.

2018년 한국 M&A 시장은 미화 531억 달러(449건)의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는 건수 기준 2001년 머저마켓 데이터 수집 이래 최고치다. 2018년 금액, 건수기준 M&A가 가장 활발했던 산업은 공업·화학 산업으로, 금액은 128억달러, 건수는 122건을 기록했다.

머저마켓은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칼라일(TheCarlyle Group)로부터 사이렌홀딩스를 27억달러에 인수한 건이 2018년 발생한 국내 기업 M&A 중 두 번째로 큰 딜로 나타났다"며 "이 딜은 2018년 한국 공업·화학 딜의 21.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공업·화학 산업의 뒤를 이어 지난해 M&A가 두 번째로 활발했던 산업은 기술 산업으로, 금액 기준 82억달러, 건수 기준 81건을 기록했다.

한국 인바운드 M&A(외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는 지난 2년간 성장에 힘입어 머저마켓 데이터 수집 이래 두 번째 규모인 99억달러(48건)를 기록했다. 인바운드 M&A 최대 딜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의 쿠팡인수(20억 달러)로, 국내 인바운드 M&A의 20%이상을 차지했다. 거래된 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모펀드의 엑시트(투자회수) 또한 작년 기준으로 머저마켓 데이터 집계 수집 이래 금액, 건수 기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코웨이 매각으로 2018년 톱10 투자회수 중 두 건을 이끌었다. MBK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신한금융에 21억달러에, 코웨이 지분 22.17%를 웅진씽크빅에 15억달러에 각각 매각했다.

2018년 아웃바운드 M&A(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도 155억 달러, 86건으로 200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웃바운드M&A가 가장 활발했던 국가는 미국으로, 2018년 국내 기업의 미국 M&A는 76억 달러, 29건을 기록해 전체 아웃바운드 M&A의 49.3%를 차지했다.

아웃바운드 M&A 탑 딜 역시 미국에서 이뤄졌다. 2018년 최대 아웃바운드 M&A는 KCC, SJL파트너스, 원익QNC 가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31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이 슈완스 (Schwan’s Company) 지분 80%를 18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 두 번째 규모 아웃바운드M&A를 차지했다.

한편, 대기업들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SK의 경우,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 27.2%를 3억21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총 17건에 걸쳐 66억달러 규모의 M&A를 진행했다.
CJ의 M&A는 54억 달러(8건)로, 2018년 최대 딜이었던 CJ ENM의 CJ E&M 인수(40억 달러)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롯데는 31억 달러(17건)를 기록했는데, 이중에는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대홍기획, 롯데지알에스, 롯데아이티테크의 투자부문 합병이 포함됐다.
롯데는 이를 통해 2017년 발표했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