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680억 모은 세미파이브, 시리즈B 후속 투자자 면면은 산은 200억·두산 300억 베팅, 반도체 생태계 다변화 기대

김지효 기자공개 2023-03-23 08:19: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가 시리즈B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680억원을 모았다.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투자 유치에 돌입한 지 2개월 만에 전략적투자자(SI)와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성공적인 펀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가 시리즈B 후속으로 진행한 투자유치가 680억원 규모로 마무리 되고 있다.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심의위원회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시리즈B 후속 투자는 지난해 진행된 시리즈B 라운드의 기업가치를 그대로 이어가는 ‘플랫 라운드(flat round)’로, 기업가치 4000억원 수준에서 진행됐다.

이번 투자에서 투자금의 90%가량은 산업은행과 SI로 참여한 두산이 책임졌다. 산업은행이 200억원 이상, 두산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두 곳에서만 약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세미파이브의 초기 투자자로, 시리즈B에서는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다시 투자에 나섰다. 나머지는 기존 투자자들이 80억~90억원을 맡았다. 앞서 시리즈B 라운드에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를 희망한 FI들이 추가로 있었으나 인기가 많아 투자자 모집이 빠르게 끝났다는 후문이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1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돌입해 약 2개월 만에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직 자금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세미파이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 2019년 조명현 대표가 싸이파이브(SiFive) 창업멤버와 설립했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설계)와 파운드리(제조)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팹리스 기업이 설계한 제품을 각 파운드리 생산 공정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양산에 필요한 검증 및 테스트 과정을 대신 수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그동안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면서 덩치를 빠르게 키워왔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세솔반도체와 다심, 하나텍을 잇달아 품었고 2021년 말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인수했다.

세미파이브가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국내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모빌린트 등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과 연이어 개발 계획을 맺는 등 국내 핵심 팹리스 기업들과 관계도 깊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신사업으로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섹터를 많이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세미파이브는 규모를 빠르게 키우면서 실적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향후 반도체 펩리스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반도체 생태계가 파운드리, 펩리스, 디자인하우스로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계속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 투자 유치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