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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주로 나가는 코오롱···민간 시험발사체 성공에 밑거름

송민근 기자
입력 : 
2023-03-22 15:59:30
수정 : 
2023-03-22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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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컴퍼지트가 발사체 부품 공급하고
코오롱글로텍·인베스트먼트는 108억원 투자
소형 중심으로 위성 발사체 시장 공략
한빛-TLV 발사 준비
한국시간으로 21일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오롱그룹>

핵심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우주 분야에서 코오롱그룹의 투자가 첫 결실을 거뒀다. 코오롱그룹이 공급한 우주용 소재·부품과 투자가 국내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데크컴퍼지트와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한빛-TLV’가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빛-TLV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발사체로,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를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한빛-TLV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공급한 초경량·고내열성 복합재 부품이 사용됐다. 우주 발사체는 발사될 때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할 뿐 아니라 무게도 가볍게 제작해야 한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생산한 부품은 추진 시스템에 활용됐다. 고압의 헬륨가스와 연소과정을 담당하는 복합재 연소관 챔버부터 초고온·초고압으로 배출되는 연소가스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추진력을 내는 복합재 노즐 조립체가 코오롱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 이 외에 발사체 상부에 탑재될 위성 등을 보호하는 ‘노즈콘 페어링’도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제작했다.

코오롱은 발사체의 핵심인 추진 시스템에 들어갈 부품과 함께 자금 투자를 통해 이노스페이스의 연구·개발을 도왔다. 그룹 내 투자회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0억원, 2020년 추가로 10억원을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했다. 이후 모빌리티용 소재·부품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이 60억원을 투자했고,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추가로 28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은 이노스페이스 지분 17.7%를 보유해 외부 투자자 중 최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코오롱은 이번 발사를 발판 삼아 민간 우주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위성, 관제, 통신 등 국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위성발사체 시장은 연 15.1%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96억 달러(38조7000억원)에 달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대형 발사체가 아닌 소형 발사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기상관측이나 통신·중계·인터넷용 500kg 이하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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