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민연금 자금 확보해 갭커버리지 4호 추진…1500억 목표

SV인베스트먼트가 2014년부터 결성해온 갭커버리지(Gap-Coverage) 펀드의 호실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해당 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은 펀드의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국민연금 자금을 확보한 상황으로 1500억원 규모의 갭커버리지 4호 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1000억원대 펀드인 갭커버리지 4호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수시출자 사업을 비롯해 국민연금, 한화자산운용 혁신성장뉴딜펀드 등의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며 원활하게 자금을 모집했다. 펀드 최종 목표 결성금액 1500억원 중 대다수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중 11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국민연금 출자사업 GP로 선정, 150억원을 확보하며 갭커버리지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해 2014년 775억원 규모의 '2014 SV-성장사다리 Gap Coverage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유망 기업 구주를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 전문 펀드였다. 유지화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고 박성호 대표, 김영환 부사장, 정주완 이사 등도 핵심 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펀드는 올해 2월 기준,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1호 펀드 운용 노하우를 살려 2016년 'SV Gap-Coverage 펀드 2호'를 결성했다. 2호 펀드 역시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 모태펀드,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관리공단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681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구주에 집중 투자하는 형식으로 운용해왔다. 해당 펀드는 내년 7월 청산할 계획이다.


갭커버리지 3호(1010억원)와 3-1호(579억원)도 결성해 빠르게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당초 갭커버리지 3호 펀드를 1600억원 규모의 단일 펀드로 결성하려 했으나 두 주요 앵커 출자자의 출자 조건이 상이해 병행하는 펀드로 결성했다. 갭커버리지 3호 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로 나섰다. 3-1호 펀드의 경우 앞 펀드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펀드 결성 금액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두 펀드의 결성 시점이 이제 2년을 채우는 시점이지만 여러 기업에 투자하면서 이미 투자금 대다수를 소진한 상황이다.


빠른 펀드 소진과 함께 갭커버리지 4호 펀드도 결성을 앞두고 있다. 앞 펀드와 마찬가지로 유지화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을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갭커버리지 4호 결성을 위한 자금을 거의 확보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연내 1차 결성을 완료하고 향후 펀드를 증액해 1500억원 수준까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