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김소영(55)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에 김 교수를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새 정부의 금융위원장이 아직 공석인 가운데 부위원장을 먼저 임명한 이례적 인사다. 차기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64)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신임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리스크가 확대돼 경제·금융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만큼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거시경제와 국제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일리노이주립대와 고려대 교수 등을 거친 뒤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은행 자문 교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컨설턴트, 국제결제은행(BIS) 컨설턴트 등을 역임했다.
김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경제 책사 중 한 명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소득주도성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선 캠프에서는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아 경제 분야 대선공약의 밑그림을 그렸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