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도 큰 동남아…"극초기보단 후기단계 투자를"

[해외로 눈돌리는 VC]④
엑시트 시장 불안정 여전
비즈니스모델 검증된 곳 투자
  • 등록 2022-05-12 오전 5:20:00

    수정 2022-05-12 오후 2:52:2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투자에 있어) 아직도 가장 매력적인 곳은 동남아시아다. 하지만 극초기 단계의 투자와 엑시트 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요소다.”

수년 간 동남아 스타트업들에 투자해온 한 국내 투자사 대표는 투자금 회수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스타트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기회도 많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큰 인기 만큼이나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다. 투자 이후의 모니터링 및 관리가 까다로운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동남아 엑시트 시장도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지난 2013년 첫 유니콘(싱가포르 라자다)이 나온 후 7년간 19개의 유니콘을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일년 사이 15개의 유니콘이 탄생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정책 등이 뒷받침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장성 높은 동남아라면 어디라도 발을 담가야 한다’는 인식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예측이 쉽지 않은 신흥시장 투자를 확대하기 보다는 안전한 전략을 구상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선진국은 투자 시 예측이 가능해 비교적 안전하게 자금을 쏠 수 있다”며 “반면 동남아는 예측이 쉽지 않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엑시트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는 “동남아의 주식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상장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종종 발생하는 편”이라며 “엑시트 및 인수·합병(M&A) 환경도 불안정해 (VC 투자 시)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부 국내 투자사들은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모습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전략은 후기 단계 투자로 꼽힌다. 시드를 비롯한 초기 투자 대비 성장성과 비즈니스 모델(BM)이 확실한 후기 단계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것이다.

동남아에 초기 단계 투자를 집행했던 국내 한 투자사 대표는 “동남아에서는 최근 수년새 IT 인프라가 태동하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났다”며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곳도 많다. 로컬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 및 서비스의 성장 시기 등을 놓쳐 파산한 스타트업도 많기 때문에 초기 투자는 고심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장한 분야에서 다수 고객을 확보한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는 곳도 즐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와 물류 스타트업이 급성장했다”며 “특히 이 중 기술력이 두드러지고 BM이 검증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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