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들은 이미 팜에이트(첨단 식물공장)와 대흥농산(팽이버섯) 등 각 분야 1위 기업을 인수해 키우고 있다. 조만간 제1호 상장(IPO)이나 대형 인수·합병(M&A) 사례가 탄생할 전망이다. 농식품 벤처펀드 관리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민연태 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펀드 모집 공고를 내봐야 벤처캐피털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고가 나기 무섭게 대형 벤처캐피털 위주로 달려들 정도로 농업 분야 투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농식품 벤처펀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덕분이기도 하다. 농금원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청산한 8개 펀드 평균 수익률은 52%에 달했다. 아주 아그리젠토 펀드는 규모가 200억원에서 459억원으로 불어나 130% 수익률을 거뒀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농업을 비롯한 먹거리 산업의 잠재력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애그테크(Agtech·Agriculture+Technology) 분야를 중심으로 농업 분야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PE와 VC, 액셀러레이터의 애그테크 분야 글로벌 투자 건수는 연평균 24.5% 증가했다. 작년 투자 금액은 64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배 늘었다. 투자 건수로는 2010년에 비해 작년에 7배 이상 증가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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